이소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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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전시작품

그림속에 녹아든 禪적 세계  "꽃과 나비의 찬가"

                                                    소박하고 담백한 추상의 세계

 

 선(禪)의 철학적 성찰이 용해된 화면을 구사하고 있는 이소의씨는 수묵담채의 풍경산수화를 비롯 문인화, 비구상의 채색화로 창작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정서를 대변해 주는 색채를 이용, 자기의 개성과 한국의 민족성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작품을 추구한다.

한국화가 이소의(李昭宜)씨는 예민한 감수성과 깊은 철학적 성찰이 조화된 기대되는 신진 여류작가이다. 그는 한국의 정서를 잘 대변해 주는 색채를 이용, 자기의 개성과 한국의 민족성이 뚜렷이 부각되는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풍경산수화 및 문인화에서 비구상에 이르는 작업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그는 여러면에서 참 매력있는 작가다. 무엇보다 그의 반전이 신선하게 다가선다.  

 

언뜻 유약해 보이는 외모에 반해 그의 작품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부드러움과 강인함, 섬세함과 대범함, 정적인 듯하나 생동함이 한 화면속에서 묻어나오고, 지고한 정신세계의 절제된 표현에서 억눌렀던 그 모든 에너지가 일시에 분출하듯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는 등, 상반된 듯한 속성을 그는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강한 의지와 열정의 소유자이다. 그는 사람들의 무덤덤함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그가 이럴것이다'라고 규정될라치면 어느새 그의 잠재된 새로운 모습이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1)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성실하게 정성을 다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그의 말에서 느껴지듯 그는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작가다. 그는 어려서부터 미술에 소질을 인정받는 학생이었다. 그러다 한성대학교 동양화과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다. 대학초기의 그는 인물이나 정물 등을 소재로 한 채색화를 그렸다. 그러던 어느날 스케치여행길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에 접한 그때부터 수묵담채의 풍경산수화에 매료됐다. '산수풍경화를 그리면서 자연의 장엄함과 오묘함의 감동은 묵(墨)의 깊이만큼이나 그의 가슴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그는 대학 졸업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韓國禪宗畵 硏究]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으로 이 분야에 대한 최초의 연구였다. 그는 대학원 연구과정에서 참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미술인들이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자기 작품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 철저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다.  이 때부터 그의 작품에는 '선종화 연구의 사상이 반영'되어 독특한 경지를 이루고 있다. 그는 '선종화는 선화가들이 깨달은 선적 경험에 대한 회화적 표현으로 먹을 주로 사용해서 간략하게 그리는 감필법을 많이 사용했고, 대담한 생략법의 사의적 표현이 요구되어 자유분방하고도 재빠른 속도로 깨달음의 순간을 표현했다' 고 적고 있다. 대학원졸업 후 사군자를 비롯한 문인화 분야와 산수화를 본격적으로 그린 그는 91년 11월초에 백상기념관에서 제 1 회 개인전을 열었다. 이 개인전 작품들은 강인한 필법과 단순명쾌한 구도로써 이루어진 작품들로당시 제 1 회 카다로그 서문을 쓴 이경성국립현대미술관장은 [조선조의 회화가 갖고 있는 소담하고 담백한 선(禪)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2)

활달한 필치와 속도있는 운필로 다루어진 바위산과 바위그림 아울러 화면에 여백공간을 최대한으로 살리고 대상을 몇가닥 선으로써 표현한 점 등 이소의는 높은 정신적인 세계를 표출해 냈다. 그의 작업의 모티브는 '자연'에서 비롯된다. 개인전 이후 그는 이재껏 해왔던 작업에서 또다른 변화를 모색했다. 이전의 수묵위주의 그림에서 '색(色)'으로 눈을 돌린 것. 그 계기가 된 것은 강릉대학교 강사로 출강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대관령고개를 넘어갈 때마다 사시사철 다르게 다가서는 '자연'의 모습에 감동하여 작품구성에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봄이면 지난 겨울의 눅눅함에서 파릇한 연두빛의 새싹의 모습과 비 온뒤의 맑음. 점차 초록으로 짙어지는 경관, 아울러 노랑 분홍 등의 산꽃들이 빚어내는 화사함 등이 그의 예민한 감수성에 와 닿아 '자연의 축제'로 이미지화 했다. 그는 이를 모티브로 비구상의 채색화로 창작세계를 넓혀갔다.  그는 전통색한지와 먹, 채색을 이용해 직관적인 감흥의 작가 심상을 형상화시키고자 한다.

색한지와 먹선, 채색선으로 전통자수를 놓듯 꼼꼼하고 조화롭게 화면을 채워간다. 동양의 오방사상에 근거한 색깔, 즉 동청룡(청색), 서백호(흰색), 남주작(붉은색), 북현무(검정), 노랑의 다섯가지 색을 장르의 개념없이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 그가 이렇게 색에 매료된 작업을 공고히 하는 것은 유럽 미술계 순회연수와 미국등 해외미술을 접하고서이다.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색에서 우리의 민족성이 느껴지는 작품, 한국미술의 장점을 잘 살려 외국에서건 그실력을 나란히 겨룰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열망이 자리하게 된 것이다.

'색한지를 찢고 구기고 붙이고 풀칠하고 다시 반복'하는 작업을 그는 즐기고 있다. 그는 그 작업을 통해 온통 몰두한 자신의 정신세계를 만나 '화중유선, 선중유화(畵中有禪, 禪中有畵)'의 경지를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그의 작품에서 화려한 '자연의 축제'를 넘어선 깊이가 느껴진다. '씨앗이 활짝 꽃피기까지의 길고 어두운 대지의 여정'같은 것이 말이다. 그의 이런 작업은 93년 제 12 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함으로써 인정받았다. 이후 그는 주변의 격려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작업하여 대작을 중심으로한 채색의 비구상 작품으로 94년 6월 공평아트센타 1층 전관에서 대규모의 제2회 개인전을 가져 커다란 호평을 받았다. 이 전시를 통해 그의 억척스러운 열심을 주위에 또 한차례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의 두 번째 작품들은 자연의 축제를 이미지화한 '맑은 바람속에서'라는 시리즈의 연작들로 구체적인 경관을 대상으로 한 산수가 아니라, 단순한 운필과 색조의변화와 질서에서 이루어지는 순수한 추상의 세계이면서도 그 바탕을 이루는 기운은 여전히 소담하고 담백한 것이었다.

두번째 개인전 서문을 쓴 오광수 환기미술관장은 카다로그 서문에서 어떤 변화적 요인에 근거한지는 모르지만, 구상에서 추상으로의 변모란 커다란 자기혁신에 다름 아니다. 그것도 어떤 점진적인 과정에서 수렴되는 것이 아닌 경우엔 더욱 그렇다. 그러면서도 이소의의 변화는 단순한 실험적 호기심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어떤 내면적 요청에 기인된 것같은 강한 인상을 받는다. 속도있는 운필과 투명한 토온이 그 자체의 회화적 요인으로 더욱 강화되는 내면적 추이를 읽을 수 있겠기 때문이다.

이소의가 주로 사용하는 매재는 색한지와 먹과 아크릴이며 때때로 과슈와 크레용이 등장되고 있다. 단순한 수묵에만 지탱되었던 매재의 범주가 아크릴과 색한지 그리고 또다른 재료의 원용으로 확대되는 것은, 재료 개념에 대한 변혁이 곧 조형의식의 변혁에 상응된다는 논리에 접하게 된다. "새로운 재료의 적극적 원용을 통한 실험적 수단의 확대는 그 만큼 열린 의식에로의 진전을 말해 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3)

"주관없는 시대적 유행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장 '나다운 그림'을 표현하고자 한다"는 그 "변화할 수 있는 계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라며 "비록 지금은 서툴고 부족하나 많은 방황과 모색속에서 거듭나 모든 매개체로부터 자유롭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그는 백제화랑에서 제 3 회 초대전을 갖은 이후 대구와 부산 등 계속되는 초대전과 화랑미술제에 초대되어 바쁜 창작활동을 갖게 된다.

화랑협회 후원으로 '한집 한 그림 걸기 운동'의 하나로 마련된 작은 그림전들로 자연의 축제 분위기에 꽃과 나비의 형상으로 좀 더 서정적이면서도 자연의 청취가 밝고 싱그럽게 담겨 있다. '꽃과 나비의 찬가'라는 제목의 이 작품들은 자연에서 느껴지는 봄날 따사로운 자연의 정취속에 꽃과 나비의 하모니가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풋풋한 맘으로 더욱 풍요로움을 갖게 한다.4)

우리 미술계가 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누군가 '狂者進趣'라고 했던가. 한국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 부단히 고민하며 노력하는 성실한 젊은 작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한국미술계의 미래는 언제나 밝고 희망차다고 굳게 믿어진다.

여기 이소의 작가의 열심에도 성원을 보내며 그의 앞으로 작업에 더 기대하며 주목해 보자.

 

주)

1) 서화정보 94년 4월호 pp.54∼pp.56 참조

2) 제 1 회 개인전 카다로그 서문 참조.

글/이경성(전 국림협대미술관장, 현 호암 미술관 고문)

3) 제 2 회 개인전 카다로그 서문 참조.

글/오광수(환기미술관 관장, 현 국립현대미술관장)

4) 갤러리 가이드 95년 5월호 pp.82∼pp.8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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