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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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전시작품

 

 

한국화에 있어서 草蟲·花의 상징적 표현 - 꽃과 나비

 

 일찍이 배움에 있어 사물의 정확한 寫生力과 傳神(정신을 그리는 것)으로 인물이나 정물 등을 그렸던 傳統 彩色畵를 통해서 본인은 화선지와 배접에서 아교·호분·백반의 사용법과 다양한 전통 채색물감의 사용법을 익히고 작업하였다.

  먹(墨)이라는 재료는 깊고 오묘하여 많은 수양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水墨畵의 用墨과 用筆을 배우면서 수묵화를 통하여 전통 彩色畵의 사용과 함께 상호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흰색과 검정색 사이에 있는 무수히 많은 농담(濃淡)의 단계를 통해 수묵화의 깊이를 한층 더 깨닫게 되어, 수묵화에서 터득한 깊이로 인하여 다양하고 화려한 채색인 빨간색이라도 천박하지 않은 색을 구사할 수 있었다. 결국 水墨과 彩色은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畵論과 함께 작가가 꼭 수양해야할 요소이다.

 

  구상의 전통채색화와 수묵화의 제작이후 비구상작업을 하면서 바탕엔 색한지를 찢거나 구기어 풀로 붙이는 콜라주(Collage)기법과 크레용·파스텔·과슈·아크릴 물감 등과 같은 혼합 채색재료들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재료에 대한 도전을 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다른 매체에 대한 이해와 독단에 빠지지 않는 한국화의 특성을 추구할 수 있었다. 아울러 끊임없는 실험과 모색 속에서 거듭나서 자유롭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본인이 꽃과 나비를 소재로 그리게 된 동기는 전통채색화에서 수묵화, 그리고 비구상의 채색화로 그림을 그리면서, 줄곧 自然에서 모티브를 찾고자하면서 자연스럽게 택하게되었다. 사계절 시시때때로 새롭게 변화하는 화려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여 작품구상의 영감을 얻어 자연의 축제로 이미지화하면서 화려한 채색의 비구상에 꽃과 나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자연의 생명력과 조형성을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본인의 그림의 주요 소재가 되고있는 꽃과 나비 중 목련이나 모란·연꽃 등 形象이 보이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의 꽃은 형상은 있으되 사실적인 형상이 아닌 心象으로서의 형상인 꽃이 대부분이다. 나비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많은 종류의 나비가 있으나 심상의 나비를 造形的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전통 동양화의 그림은 읽는 그림으로서 여러 가지 象徵을 나타내고 있는데 꽃(花) 중의 왕인 모란꽃은 부귀를 상징하고, 연꽃은 정갈함과 깨달음·군자를 상징한다. 꽃은 아름다움과 연관지어 꽃봉오리·꽃처녀·꽃동네 등으로 나타내며, 사랑을 상징하여 求愛를 할 때도 꽃을 건네주었고, 哀慶事에도 사용되었다. 심지어 꽃에는 겉모양을 보는 花色과 속마음을 헤아리는 花品이라는 등급을 두어, 집안의 뜰에 심은 꽃을 보고 그 집주인의 人品을 가늠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나비(胡蝶)는 즐거움과 행복·자유로운 사랑·아름다움을 좋아하는 것·長壽의 상징으로, 莊子의 <호접몽(胡蝶夢)> 즉, <物化-나비이야기>에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花宮속으로 날아다니며 즐거움을 만끽한데서 나비는 즐거움·해탈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나비는 남녀 화합의 상징이 되기도 하지만, 長壽의 뜻을 지니기도 하여 나비와 고양이를 함께 그리면 <모질도(  圖)>가 되는데, 『禮記』에 "인생 70을 모라 하고 80을 질이라 하며 100세를 기이라고 한다(人生 七十曰  八十曰  百年曰 期 )." 라는 구절이 있다. 중국에서는 고양이가 70세 노인 모( )가 되고, 나비는 80세 노인 질( )이 되는데, 고양이 묘(猫)와 노인 모( )·나비 접(蝶)과 노인 질( )은 서로 읽는 소리가 같기 때문에, 그려진 사물이름을 同音異字의 문구로 바꾸어 읽는 법에 따라 古稀와 관련된 長壽를 의미하며, 넝쿨과 같이 그려지면 자손창성과 益壽를 의미한다. 장수에 대한 祈福的 신앙이 吉祥美術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백세를 의미하는 기이(期 )이라는 용어가 사용될 것 같다.

 

  결국 꽃과 나비의 그림(花蝶圖)은 인간사의 즐거움이나 부부의 화목·자손의 번창과 장수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다음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來世觀과 三多思想(多壽·多福·多男)의 상징을 담고 있다.

  넓은 의미로의 花鳥畵는 새뿐 아니라 짐승 및 곤충 등 풀벌레나 들꽃 및 채소와 과일 등을 그린 그림을 포함하는데, 꼭 꽃과 새를 그린 것만이 아니라, 꽃과 새를 매개체로 한 우주 운행 질서의 함축적 표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반면에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세속적인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는 고대로부터 음양오행사상에 근거한 상징적 의미의 표현수단으로서 색채문화를 지녀왔는데, 방향(東·西·南·北·中央)과 오행(木·金·火·水·土), 오방신, 오미(五味-신·매운·쓴·짠·단맛), 오장(五臟-간·폐·심·신·비장), 오정(五情-기쁨·분노·즐거움·슬픔·욕심), 오상(五常-仁·義·禮·智·信) 그리고 계절을 나타내는 이러한 오방사상의 五方色(파랑·하양·빨강·검정·노랑)은 불교의 사찰과 궁궐, 사신도가 그려진 고구려 고분 벽화의 단청예술과 색동옷에서 그 대표적인 예를 찾아볼 수 있으며, 넓게는 도자기나 공예품 특히 베개모나 이불·수저집·옷·상보·보자기·노리개·장롱 등의 수많은 곳에 조형적 아름다움과 화려한 색채로써 장식적 목적이외에 상징적인 의미 즉, 사랑·부부금실·다산·다복·가정화목·장수·형제우애·부귀영화·과거급제·선비의 도리 등 인생의 소망을 상징하고 있다.

 

  소동파(蘇東坡)가 唐나라 왕유(王維)의 詩를 보고 "詩中有畵 畵中有詩"라고 한 말에서처럼 詩를 감상할 때는 詩속에 있는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림을 볼 때는 그림 속의 詩적인 정취도 간취해야 된다는 뜻과 같이 동양화와 서양화가 같은 자연을 주제로 그렸다고 하더라도 동양화는 인간의 사유를 통해서 형성된 사상이나 정서를 自然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기 때문에 그 바탕의 藝術觀은 서로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군자의 매화·난초·국화·대나무도 그 자체의 외형적 아름다움의 묘사보다 그것을 통한 象徵을 표현하는 것처럼 전통회화 속에 보이는 모든 자연물은 본래의 자연이 아닌 그것을 통하여 작가의 사상과 정서를 상징하는 心象의 상징적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화조화에 나타난 상징적 의미는 祈福的 성격을 짙게 띠며 다루어져 이러한 주제가 더욱 널리 확산되는 동기가 되었다. 화조화의 장르는 民畵와 이어져 오늘날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가들에게 친근하게 그려져 다루어지는 주제와 소재가 되었다. 본인은 상징적인 의미보다는 여러 다양한 재료와 참신한 기법으로 자신의 개성적인 조형성을 표현하는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작업한다.

 

  본인의 그림의 화두는 '대자연에 대한 사랑'이고 '평화'이다. 최근까지 13회의 전시를 통해 그렸던 꽃과 나비의 일련의 현대판 草蟲·花 그림들을 그릴 때 꽃말이나 상징을 가지고 작업한 것이라기보다 사시사철 새롭게 변화되는 화려한 자연의 모습에 감동하여 그때마다 작품구상의 영감을 얻어 자유롭게 표현하였는데, 화면의 꽃과 나비는 단순한 꽃과 나비이기 전에 대자연의 일부로서, 動과 靜·陰과 陽의 대비와 조화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소재로 선택하였다. 꽃과 나비는 형상과 비형상 속에서 대부분 어떤 나비인지 어떤 꽃인지 거의 알 수 없게 상징성과 조형성을 추구하였으며 또한 대 자연속의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전통을 따라 구사하는 방법도 있으나 전통을 극대화하거나 축소·변형시켜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하였다.

 

  이번에 제작한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를 응용하여 나비와 꽃을 작품화하였다. 바탕에는 전반적으로 전통 색한지를 콜라주하여 바탕색과 독특한 질감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작업하였으며, 大作의 경우는 화면에 커다랗게 포치된 꽃과 나비가 여유로운 공간의 여백 속에서 생명력과 조화로움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가장자리에는 五方色을 사용하여 네 귀퉁이 구석만을 칠하거나 연속적으로 색동색을 칠하여 변화를 주었고, 각각의 작품들은 전통주제의 三多思想을 표현한 <三多頌>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幸福歌>, 남녀간의 <思慕曲> 그리고 대자연속의 만물의 아름다움이나 생명력을 나타낸 <봄>, 꽃과 나비의 조화를 그린 <꽃과 나비의 찬가> 등 '대자연에 대한 사랑'이 전체적인 작품의 주제이다. 색채는 아크릴 물감을 주로 사용하였고, 간혹 강렬함을 더하고자 형광물감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본인은 한국의 정서를 잘 대변해주는 五方色의 색채를 이용하여 이러한 우리 민족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을 뚜렷이 부각되는 작품세계를 추구하고자 한다. 독특한 질감의 효과를 바탕으로 한 자연의 축제를 이미지화한 것을 배경으로 하여, 형상과 비형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꽃과 나비를 담고 있는 자신의 조형성 있는 그림언어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본인의 작품의 주제가 되어온 <꽃과 나비의 찬가>는 '대자연 속의 사랑'을 특히 氣韻生動하면서 치(稚)와 졸(拙)의 상태가 되어 어린아이와 같이 맑고 순수한 품성으로 돌아가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直觀적인 감흥을 形象化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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