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의 갤러리

 
  2005 제16회 개인전  전시 작품 갤러리
 전시 서문(한글)
 전시 서문(영문)
  2001 제15회 개인전  전시 작품 갤러리
 전시 서문
 전시행사 이모저모
  2000 제14회 개인전
  2000 제13회 개인전
  2000 제12회 개인전
  1999 제11회 개인전
  1999 제10회 개인전
  1999 제9회 개인전
  1997 제8회 개인전
  1997 제7회 개인전
  1996 제6회 개인전
  1996 제5회 개인전
  1995 제4회 개인전
  1995 제3회 개인전
  1994 제2회 개인전
  1991 제1회 개인전

 

전시서문전시작품행사 이모저모

 

생명의 몸짓과 제례(祭禮) : 李昭宜의 <<꽃과 나비의 찬가>>

 

 채색화가 이소의의 <<꽃과 나비의 찬가>>가 일반에게 처음으로 선뵌 것은 1995년 제 3회 개인전에서였다. 색한지를 꼴라지한 원색의 화면에다 일상적으로 낯익은 꽃과 나비를, 그것도 두터운 아크릴릭으로 그려 화면의 중심에다 포치하고 주변에는 역시 꽃이나 나비를 평면배치해서 중심과 주변이 서로 화답하는 양식을 보여 주었다. 강한 배색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색조 역시 빨강과 녹색의 보색대비가 근간을 이루었고 화맥의 다양성과 변화를 기하기 위해 흰색, 파랑, 노랑의 색상들이 도입되었다. 나비와 꽃은 흔히 세부가 생략되고 단일 색면에다 뼈대가 될만한 부위만이 강조되고 강하고 가냘픈 선등이 색조 가운데 잠입됨으로써 색과 선의 일원적 분위기가 돋보였다. 화면의 가상자리 윤곽은 지그재그로 된 근사 정방형으로 화면의 주제들과 어울리기에 충분하였다.

 

   그의 개인전사(史첫)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꽃과 나비의 찬가>>의 첫 인상을 좀 자세히 언급한 것은 이러한 특징이 지금까지 십여회의 개인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변함없이 발전되어 왔고, 특히 이번 제 15회전을 맞으면서 가장 순화되고 순도높은 격조를 이룩하는 데 이르렀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작가가 여기에 도달하는데는 91년을 전후한 몇 년간의 전통산수기법에 의한 실경산수의 체득과정은 물론, 이를 상회해서 자연의 필선에서 떠나 작가 자신의 내면의 몸짓에서 표출되는 생명의 필선들을 색한지의 화면에다 먹과 아크릴릭으로 가득채워내는, 이를테면 비구상적 시도를 천착시키려했던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곱을 수 있다. 그는 그 성과에 힘입어 93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영예의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지만, 무엇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95년의 개인전에서 <<꽃과 나비의 찬가>>가 그 첫 모습을 들어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꽃과 나비의 찬가>>가 제작될 수 있었던 원초적 동기는, 그러나, 대학 입학 초기시절이던 80년대 초, 인물이나 정물·꽃·새를 소재로 채색화에 심취했던 시절로 소급된다. 그 당시 그는 미세한 자연물은 물론 우람한 산하에 두루 충격을 받고 있었는데 첫 개인전으로 91년 실경산수풍의 수묵화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후자로부터의 충격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는 꽃이나 새와 같은 미시적 자연에 대한 충격 또한 이에 못지 않게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렇게 해서 95년이후 지금까지 <<꽃과 나비의 찬가>>가 제작되는 긴 시간들이 이어졌지만, 이러한 배경에는 자연으로부터의 '충격'이라는 동기가 크게 작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의하면 이소의에 있어서 꽃과 나비의 주제는 이를테면 생명의 신비 내지는 신화적인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그는 이 신비를 붙잡고자 자신의 몸짓을 실은 필세를 전개했던 것으로 믿어진다. 95년 이후 지금까지 <<꽃과 나비의 찬가>>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변모를 거듭해 왔다. 이를테면 집중식에 의한 꽃이나 나비보다는 화면을 3개이상 분절시켜 주요모티프로서 꽃과 나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취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하고(1995), 분산과 개방적 배치법을 시도하기도 하며(1996), 중첩과 병열을 동시에 구사하는가 하면(1997~1999), 근자에 이를 수록 화면은 더욱 두터워지고 이미지의 윤곽과 형상이 불투명해지는 제 과정(2000~2001)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러한 맥락에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개인전으로 그는 무려 15회전을 기록하고 있지만 연륜의 성숙 못지 않게 자신의 꿈과 이상 또한 어느 때보다 성숙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 즈음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한국의 정서를 잘 대변해 주는 색채를 사용해서 나의 개성과 한국의 민족성이 뚜렷이 부각되는
  세계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두꺼운 전통 한지 위에 색한지를 찢어 뭉개어 붙이는 꼴라지기법과
  꽃과 나비의 형상을 담아 서정적이면서 자연의 정취가 싱그럽게 담긴 자연의 축제 분위기를 그리고자 한다.
  화사한 자연의 정취 속에 꽃과 나비의 하모니가 보는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풋풋함과 풍요로움을 갖게 하고
  싶다.

  이에 의하면 작가는 꽃과 나비의 예찬을 통해 생명의 약동과 신비를 민족정서와 조화시킴으로써, 그림을 통한 환희의 축제와 제례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색채의 사용을 5방색으로 제한하고 작품마다 꽃과 나비를 집중적으로 배열하거나 병열식으로 배열하는 모범을 통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집중식의 경우, 치밀하게 묘사된 나비가 환희의 메신저로서, 몸 주변에 광채를 띠고, 꽃의 가상자리에 배치되는가 하면 주제의 꽃은 노랑, 파랑, 빨강, 녹색 같은 순도높은 채색으로 넓직한 단일색면으로 단순화해서 처리하였다. 병열식의 경우는 대범한 선으로 도식화한 꽃들을 대등하게 배열하기도 하고 나비와 꽃을 중심으로 하면서 역시 나비와 꽃들을 작게 주변에 더불어 배열함으로써, 덤덤하지만 순박한 아름다움 속에 깃든 환희의 울림을 엿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근작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의 꿈과 이상은 마치 장자(壯子)의 <物化-나비이야기>에 나오는 몽상경을 연상시킨다. 이점에서 그의 축제와 제례의 그림들은 사물들의 경계를 뛰어 넘어 선경(禪景)을 그려보고자 하는 데 뜻이 있다. 작가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러한 그림들은 유치하고 치졸할지라도 능숙한 필세로 잘 그린 그림보다는 의도적으로 그 반대의 경우를 기도함으로써 오히려 생명과 환희의 몸짓을 극대화하는 데 보다 더 합목적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시도가 <제례>의 그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림의 가상자리에다 색한지를 찢어 꼴라지해서 찬란한 색상의 테를 허용함으로써 화려한 날 화환을 걸치고 관객을 맞이하는 자태를 상기시킨다.
  이제 그의 <<꽃과 나비의 찬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하나의 양식적 패러다임을 성취하는 데 이르렀음을 확인시킨다. 원래 꽃과 나비라는 주제 자체가 성(性)담론의 짝패라는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생명의 교감을 시사하고자 한 것이지만 근작들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오히려 이와 무관하게 견고하고 무덤한 채색은 물론, 활달한 필세, 안정된 관조적 분위기, 정감을 가득 안은 꽃과 나비의 자태와 표정을 크게 부각시킴으로써 생명의 약동을 신비한 환영의 경지로 격상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1, 4
김 복 영(홍익대 교수·미술평론가)

 

작가의 글
  첫 번째는 산수화(山水畵)로 개인전을 열었고, 그 이후 비구상그림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공평아트센타 1층 전관에서 대규모의 2번째 개인전을 호평리에 마친 이후에 처음으로 초대받아 전시하게 된 3번째 개인전에 등장한 꽃과 나비는, 그 이후로부터 오늘의 15번째 초대전에 이르기까지 자의반, 타의반 나의 그림의 주제가 되어왔다.
  그림이 잘 팔린다라기 보다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마음엔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다 동심을 가지고 있고 어머니 품과도 같은 넓은 대 자연에 대한 동경이 있으며 그 속에서 꿈과 사랑과 행복을 찾고픈 마음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찍이 중국에서는 그림의 격(格)을 논할 때 치(緻)와 졸(拙)의 상태를 제일 높은 품등으로 두었다고 하는데 어린아이와도 같은 맑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품성으로 그린 그림을 제일로 여겼던 것 같다.
  잘 그리려고도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비운 채 잘 그린다는 것이 아마도 쉽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유치(幼稚) 치졸(稚拙)한 듯한 밝고 화려한 색의 그림이 거실 한 복판에 있으면 마음이 어린아이가 된 듯 밝고 순수해지는 것 같다고 한다.
  사람들은 나에게 왜 꽃, 나비만 그리냐고들 한다.
  새도 그리고 물고기도 그리고... 주문이 많다.
  그러한 그들에게 장자(壯子)의 "물화(物化) - 나비 이야기"에 대해서 논할 것인가. 내가 공부했던 불교의 선종화(禪宗畵)의 영향에 대해서 설명할 것인가.
  동양화론의 이론을 논할 여지도 주지 않은 채 그들은 다만 우리 아이 방에 걸어주고 싶다고 한다. 거실에 걸려 있으면 집안이 온통 밝고 행복한 분위기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
  있는 그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나의 그림이 가는 길을 지켜 봐주고, 아껴주고 ,
  격려해 주는 그들이 그저 나는 고맙기만 하다.
  아름다운 자연과 그 감동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그 기쁨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오늘도 늘 감사 드린다.

 

Gestures of Life and Sacrificial Rites:
So-eui Lee's A Hymn of Flowers and Butterflies

  It was at her third solo show in 1995 that chromatic painter So-eui Lee's A Hymn of Flowers and Butterflies was first introduced to the public. In it, common and familiar objects - flowers and butterflies - are, in thick acrylic, placed at the center of the canvas, whose ground is a collage made of colored Korean paper; around the canvas are again flowers and butterflies, producing the effects of dialogue between center and surrounding. Amidst the arrangement of strong colors, complementary combinations such as red and green are dominantly used for coloration. In addition, white, blue and yellow are imported for change and diversity. Often flowers and butterflies are drawn in bold outline and in single color with great detail omitted but strong or slim lines sneaked in coloration, all contributing to the atmosphere of unity between line and color. And the zigzag contours of canvas are in remarkable harmony with the key themes of her painting.

  Lee's A Hymn of Flowers and Butterflies warrants the rather detailed description above. Because the series has been consistently developing itself through her numerous solo shows, and presently at the 15th, it has achieved its highest purity and sublimation.

  Two elements seem at work: one is her masterful experiences in landscape painting that employs the traditional techniques of Oriental painting for years around '91; the other is her attempts - I'd call it of non-representational painting - to fill the canvas constructed of colored Korean paper with lines of life in Chinese ink and acrylic that spring from her inner needs. Such pursuit was rewarded with an Award for Excellence at Korea Fine Arts Festival in '93. However, what is more noteworthy is these two have served her as the momentum for initiating in '95 the series of A Hymn of Flowers and Butterflies.

  What appears, however, at the root of the series, is her fascination with color painting of still life such as flowers and birds, which dates back to her college years around the early '80s. Lee developed a great admiration for majestic and imposing landscape of mountains and waters, and it was naturally led to her first solo show in '91 that focused on painting in Chinese ink of actual landscape scenery. However, her devotion to minute natural objects was worth noting as well.

  In short, her adoration in awe with nature is the primary motivator for her current series. The themes of flowers and butterflies - natural objects - are endowed with the meanings of life mysteries or myths. In pursuit of these, Lee imbues her brushwork with the gestures from her inner needs.
A Hymn of Flowers and Butterflies has repeatedly undergone variations since '95. For instance, flowers and butterflies were placed on the surface, which was rather divided in more than three than a whole one in order to highlight them as a major motif relative to the rest (1995); the scattering and open arrangement of the motif was attempted (1996); flowers were either piled one on another or put in parallel at the same time (1997-1999); recently, her canvas became thicker and the contours and shapes of images vague (2000-2001).

  With the number of her solo shows increasing, not only her painting career but also her personal dreams and ideals seem to have come of age:

    I'd like to pursue what can distinctively express both my own individuality and the Korean  
    national characteristics
    through the use of colors representative of Korean sentiments. For this purpose, the collage
    technique and the motif of natural objects are employed: torn pieces of colored Korean paper       are crush-pasted upon the surface made of thick traditional Korean paper. And the motif of         flowers and butterflies fills the canvas, all to create an atmosphere of natural and lyrical
    festivities. It is my hope my paintings can present people with the senses of freshness, peace
    and abundance produced from the harmony among flowers, butterflies and the surrounding
    nature.

  Lee, in other words, dreams of achieving both joyful festivities and sacrificial rites through painting, specifically through her attempts to bring a harmony between mysteries and stirring motions of life and national sentiments. And offering hymns of flowers and butterflies is a means to that end. For example, flowers and butterflies are either centralized or put in parallel while the number of colors used is limited to five. In case of centralization, butterflies, as a messenger of joy, depicted in great detail with shedding luster are arranged around flowers, which are broadly painted in single color of high purity such as yellow, blue, red and green. When they are put in a row, the motif of flowers outlined in bold simple line is evenly arranged in distance and weight, or the same motif of a smaller size is circling the ones set in the center. These kinds of arrangement all amount to the reverberation of joy roosted in quiet and simple beauty.

  Her dreams and ideals revealed in her recent paintings are reminiscent of the reveries that appear in Chuangtzu's "Story of a Butterfly." In this respect, her paintings of festivities and sacrificial rites in fact seem inclined to depict the Zen landscape transcending the material boundaries. To borrow Lee's own words, brush strokes, intentionally childish and naive rather than clever and skillful, are more suitable for maximizing the gestures of life and joy. Lee radiantly collages the edges of her each painting with the pieces of colored Korean paper as if they were the symbol of wreath people wear for the festivities.

  So-eui Lee's A Hymn of Flowers and Butterflies has now achieved a stylistic paradigm. She originally intended to intimate close rapport with life by reminding us of the sexual symbolism flowers and butterflies convey. However, her recent painting goes beyond to make the stirring motions of life rise above to mysterious illusions by the command of solid and quite colors, bold and liberal brush strokes, highlighting the atmosphere of meditation and repose and a variety of sentimental poses and expressions of flowers and butterflies.


Bok-young Kim
Professor at Hong-Ik University
Art Critic

 


A Note from Painter

  My first solo show was on landscape, and the second one on non-representational painting at Gong-Pyung Art Center was held in celebration of my winning of an Award for Excellence at Korea Fine Arts Festival. In my third solo and first invitational show were introduced flowers and butterflies. And since, they have been the consistent subject up until today's 15th show.

  They have become the subject of my choice because I realized in the small corner of everyone's mind, young or old, always are childlike innocence and yearning for nature of maternal love, where people aspire to dream, love and happiness.

  In ancient China, naive and artless painting was regarded as the supreme stage attainable. To paraphrase, it not only signifies painting done with pure spirits like child's, but also suggests its formidability as a task to achieve.

  People often ask me why I paint only flowers and butterflies, why not birds, fish, and so on. They don't allow me to bring up either Chuangtzu's "Story of a Butterfly" or the influence of the Zen painting I have studied for years. Instead, they say they want to hang my paintings in their children's rooms or living rooms. Because they brighten up not only their homes but their spirits.

  It makes me happy to hear that. And even happier for I have people who appreciate and support my paintings just as they are. I thank my Lord to give me not only the ability to express the beauty of nature and its inspirations but the opportunity to share the joy and love from them.

 

 

Copyright ⓒ Lee So-Eui all rights reserved